리더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조건을 제시했는지 모르지만 그러한 역할을 다하기 위한 지혜나 방법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VSOP 리더를 지향하며 노력을 계속하기 위한 다섯가지의 조건을 들 수 있다.
첫째, 인간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
둘째, 매사를 비관적으로 보는 버릇이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러한 버릇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새롭게 노력하라.
셋째,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매사에 임하는 습관을 길러라. 이것은 어느 정도는 능력적인 문제지만 절반은 태도 여하에 따른 문제이다. 버릇이라고 말해도 좋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넷째, 리더십, 즉 지위나 통솔력이 선천적으로 결여되어있다고 의심받게 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리더십의 능력든 대개 후천적이며 몸에 익힐 수 있다.
다섯째, 업무의 조직화와 인간의 조직화를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레의 양 바퀴라 생각해서 조직화를 진행시켜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조직화를 기초로 하도록 바로 써야만 한다.
다섯 가지 조건의 각 항에 대해 설명을 덧붙여 두기로 한다.
(1) 인간을 싫어하면 휼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VSOP 리더의 첫째 조건은 인간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역으로 말한다면 사람 사귀기를 즐겨야만 한다는 뜻이다.
인간을 좋아하고 인간을 싫어한다고 할 경우, 두가지 점에 대해 주의해 주었으면 한다. 한가지는 누구나 양면성이 있으므로 좋고 싫다는 구별도 정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인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단순히 누구나 친하게 지낼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친밀감을 가지고 상대방을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좋아하면서 적극적으로 사귀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개개인에 대한 좋고 싫은 감정은 인간인 이상 당연한 것이다. 인간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럴 때 싫어하는 사람을 피하거나 배제하려하지만 인간을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사람까지도 이해하며 그의 좋은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바로 그러한 작은 차이가 리더와 낙오자의 갈림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싫어하는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둘이서만 해외 비지니스를 나가는 경영자도 있다. 그렇게 하면 그 인물의 됨됨이나 능력도 잘 알 수 있게 되며 좋은 점을 발견할 수도 있게 되며 상대방 자기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게 된다고 하는 사실이다. 그러한 노력이 VSOP 리더에게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 비관론자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사물을 비관적으로 보는 자와 낙관적으로 보는 자의 차이도 똑같이 상대적이라 할 수 있다. 비관적인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멤버가 낙관적이 될 수는 없다. 더욱이 활력적인 조직이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관적인 정보가 입수된다고 해서 비관적인 빛을 얼굴에 나타내서는 리더로서는 자격미달이다.
그러나 느긋하게 낙관적인 표정만 짓고 있다 해도 일이 낙관적으로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멤버가 열심히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비록 악조건 하에서라도 구체적인 업무지시가 시의적절하게 나왔을 때이고 또 이렇게 하면 길은 열릴 것이라는 예상과 확신에 찬 리더의 의지를 보여주었을 때이다.
리더의 낙관적인 태도는 모든 상황을 판단한 이후에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확고한 신념의 결의로 차 있지 않으면 안 된다.
(3) 자신감과 여유가 보다 훌륭한 리더십을 만든다.
자신감이나 여유 따위를 생각할 겨를이 어디있느냐고 반문한다면 일류 리더라고 할 수 없다.
자신감이나 여유는 자기 능력이 우수하다면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지나치게 꼼꼼하거나 성실해 매사에 전력투구하려 한 나머지 자신감이나 여유가 생기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몸에 익은 힘이나 상황에 따라 자연히 발휘될 수 있을 때까지 자기 자신을 갈고 닦았을 때, 자신감과 여유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명인이나 장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천부적인 자질보다는 자신에게 철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VSOP의 S(우수함)에 강해지면 적어도 그 분야에 자신감과 여유가 생겨나게 된다. 그것을 더욱더 길러가면 되는 것이다.
또한 여러가지 종류의 S를 부하 중 누가 갖고 있으며 그것을 리더가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살려감으로써 리더와 조직 쌍방에 자신감과 여유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4) 리더십 능력은 이렇게 길러라
리더십 능력에 대하서는 다섯 가지 포인트를 제시하기로 한다.
① 부하의 능력을 살려라
부하의 능력을 개발ㆍ육성하는 것은 리더의 중요 임무이다.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도가 있으나 조직은 가능하다. 그것은 숫적으로 매사에 임하는 면과 멤버가 갖고 있는 각종 S를 살려 매사에 임한다고 하는 면과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② 자신의 독자적인 분야를 살려라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분명히 몇가지의 길이 있다 설악산 대청봉을 정복하는 길이 몇 갈래가 있냐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가장 가까운 방면에서 정상에 육박해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자신감과 여유를 가진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
③ 목표를 분할하라
달성해야만 할 목표는 대개 몇 가지의 작은 목표로 분할된다. 이러한 작은 목표마다 리더와 작은 팀을 투입하는 것은 리더십의 살아있는 실천이다.
④ 선례에서 철저하게 배워라
모방은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다. 훌륭한 선례를 철저하게 배운다는 것은 리더십 능력을 높이는 지름길의 하나이다. 선례가 없을 경우 선배사원, 상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⑤ 자신의 궁지에 몰아 넣어라
인간이 아무리 열심히 땀흘려 일한다 하더라도 최대 70%에서 75% 정도 밖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나머지 35% 내지 30%의 능력은 발하자면 사장(死藏)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상황이 부딪치거나 교통사고 현장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의식하여 궁지에 몰아넣었을 때, 생각지도 않았던 지혜가 생겨나거나 뛰어난 지휘가 가능케 되는 것이다. 언제나 궁지에 몰려서는 오히려 역효과일 것이나 때로는 사경을 헤매일 각오가 되어 있다면 길은 열리게 마련이다.
(5) 인간의 조직이야 말로 진정한 리더이다.
이 세상엔 지도자로 추앙받는 사람이 실로 많다 그러한 훌륭한 지도자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것은 인간을 조직한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지도자라는 사실이다.
인간을 조직한다는 것은 미소 띤 얼굴로 어깨를 다독거린다거나 금전을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인간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그 지도자의 이념이나 신념, 인격이 기본으로 되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직자, 지도자로서의 역량의 원천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을 조직한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인간이 거기에서 성장하여 인간으로서의 여러 가지 욕구를 충족 할 수 있는 보장을 부여한다는 일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종교가나 노동 운동의 지도자 등에 더불어 매니지먼트는 좀 더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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