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현지의 수입업자는 외국에서 수입한 기계의 값비싼 부품을 빼내고 그 대신 값싼 부품을 갖다 맞춘다. 그리고 빼낸 부품은 비싼 값으로 다른 데 팔아 넘겨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가증스런 짓인가. 남을 돕고 자기도 이익을 본다는 윈윈전략이 사업의 철칙임에도 불구하고, 나만 살찌면 상대방은 죽어도 내가 알 바 아니라는 나쁜 심보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신용이 떨어져 발전할 수가 없다. 이런 비리를 예사로 저지르는 사람이 많으면 새로운 기술이나 자금을 아무리 쏟아넣어도 기업은 발전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을 바라보게 되었지만, 그러나 아직 공사를 혼동하는 후진국형의 리더가 많이 남아 있다. 예컨데 자재부의 책임자가 외부에서 자재를 구입할 경우에 사복을 채우는 것이다.
주류업게에서는 내노라 하던 S산업이 완전히 망해버린 결정적인 원인은 사장이 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가 있는 틈을 타서 직원들끼리 짜고 거액의 회사 재산을 착복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그들이 사들인 고구마 가마니에는 무게만을 맞추기 위해 돌덩이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납품업자와 짜고 주정의 원료인 고구마 대신 돌덩이를 마구 사들였던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나쁜 것은 개인적인 정실에 의해 인사를 결정하는 것이다.
회사의 성장과 수익이라는 목적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역시 능력이나 실적에 따라 인사가 결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사로운 정실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각자의 능력이나 업적을 평가하여 승진이나 승급에 대한 인사가 결정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관리 직위에 제대로 된 사람을 앉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 회사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정실에 사로잡혀 승진이나 승급을 결정하기 쉽다. 회사의 이익을 희생시키고, 자기의 사사로운 정이나 개인적인 관계를 연결시켜 인사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가장 일반적인 공사의 혼동이다. 이러한 공사 혼동을 버릇처럼 하는 리더 밑에서는 부하직원은 일할 의욕을 잃고, 유능한 사원은 회사를 뛰쳐나가 버린다. 따라서 회사도 활력을 잃고 만다. 공사 혼동의 리더는 회사에 있어서 암적인 존재이다.
기업만이 아니다. 정치에서 공사를 혼동한다면 얼마나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가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증명해 주고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이 집권자의 자식이라고 해서, 친인척이라고 해서, 동창이라고 해서 권력을 쥐고 국리와 민복(民福)을 짓밟는다.
필리핀에서 쫓겨난 마르코스 일가의 재산이 필리핀 외채총액의 절반에 가까웠다고 하지 않던가. 이러한 자가 어찌 국가를 통치할 자격이 있단 말인다.
리더십은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별하는 겸허한 자세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 어떤 결정을 할 때 리더는 사적인 원인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사적인 이익을 배제하고, 공적인 차원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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