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든 규칙이 있고, 상벌에 관한 규정이 있다. 사랑하는 부하직원을 벌한다는 것처럼 괴로운 일은 없으리라. 그러나 나쁜 행동을 해도 벌을 받지 않는다면 좋은 일을 할 사람은 없게 될 것이다.
우리들이 벌권(罰權)을 행사한다는 것은 선행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벌권의 행사는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냉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힐책한다는 것과 노한다는 것은 다르다. 흥분했을 때, 노했을 때는 결코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
벌을 서두르는 것도 금물이다. '하루가 지난 다음에 벌하라!'는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벌권의 행사에는 리더로서의 책임감에 근거를 둔 용기와 부하직원을 아끼는 애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리더에게 이러한 용기와 친절함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일이 커다란 사건으로 발전하고, 회사는 물론 본인들에게도 불행을 초래한 사건이 많다.
우리나라 회사의 리더는 부하직원을 생각한 나머지, 필요 이상으로 벌권의 행사를 주저하다가 오히려 엄청난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함부로 벌권이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단 행사하겠다고 결단을 내린 이상 철저하게 행사되어야 하며,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끼는 부하직원에게 벌을 주어 서로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는 것을 바랄 사람은 없다. 부하직원이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냥 방임해 버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상정이다. 더구나 사람을 힐책해서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벌권의 행사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첫째,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강력하게 자각할 것.
둘째, 부하직원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을 것.
셋째, 부하직원의 잘못이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니었나를 확인할 것.
넷째, 자기의 징벌에 대해 신념을 가지며, 부하직원의 과실의 원인 상사인 자기의 부적당한 언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다섯째, 부하직원으로 하여금 자기의 잘못을 자각시킬 수 있는 설득력을 가질 것.
꾸중을 듣거나 힐책당한다는 것이 기분좋은 일일 수는 없다. 그러나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춘 상사에게 힐책당하면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게 되며, 이런 리더가 많은 회사는 반드시 발전한다.
파산한 회사에 공통된 현상은 힐책당해 보지 않는 사원이 많다는 사실이다.
사랑하는 자식일수록 매를 들어라,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말과 같이, 부하직원을 사랑할수록 다스릴 때는 엄하게 하라.
당신이 어느 정도 사랑을 담아 꾸짖는가에 따라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더욱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질 것이다.
** 리더는 이해심과 아량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하직원이 잘못을 범했을 경우에는 호되게 꾸짖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과 매를 공정하게 해야 하는 부모의 역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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