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피씨 테일러라는 사람을 보았다.
피씨의 직업은 청소부다. 그와 동료들은 뉴욕시 지하철 통로를 청소한다. 승강장이 아니라 지하철로를 말이다. 그는 악취가 풀풀 풍기고 쥐가 득실거리며 쓰레기가 넘쳐나는 더러운 지하철로를 청소하는 데 인생을 바쳤다.
그 다큐멘터리의 제작진은 카메라에 지하철로의 풍경을 담았는데, 위행이 형편없는 긴 동굴같은 모습이었다. 피씨는 25년동안 그 안에서 쥐를 잡으며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인터뷰 중 피씨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이 일을 좋아하세요?"
"좋아하냐고요? 좋아하다마다요. 전 이 일을 정말로 사랑한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지하철로 안에는 노숙자들이 많이 살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좀더 나은 환경의 집을 선물하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노숙자들을 돕는 더군에 제 두 딸자식도 모두 대학에 보낼 수 있었던걸요."
피씨는 자신의 일을 자랑스러워한다. 동시에 비참한 일터에서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실제로 그가 쥐나 쓰레기를 좋아할 리는 없다. 단지 세상을 좀 더 깨끗하고 보다 나은 장소를 만들려는 신념이 있기 떄문에 자신의 일을 그토록 좋아하는 것이다. 즉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아주 힘든 일마저도 쉽게 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나는 요즘 피씨 생각을 자조 하곤 한다.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마다 쥐를 쫒고 쓰레기를 치우는 내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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