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리더가 된 그때부터 곧바로 대행자를 정해놓아야 한다. 흔히 '오른팔'이나 '참모'로 일컬어지는 사람은 언제 어느 때라도 리더를 대신하여 일처리를 하게 된다.
그에게는 '이런 때 리더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라는 프로그램이 내재해 있다. 그래서 리더가 없더라도 리더가 했을 일 처리를 똑같은 방법을 찾아내어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서브 리더'가 있는 리더는 불안할 소지가 없다. 자신을 대신하여 줄 사람을 완전히 믿고 평상시에는 의논 상대자로서, 그리고 비상시에는 자신을 대신할 중책을 맡기게 되는 것이다.
언제 리더가 사고로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될지 모르는 일이므로 임무 수행에 조금도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행자를 결정해 놓고, 이를 멤버에게 명확하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그 대행자도 한 사람이 아니라 세 번째, 네 번째 하고 순위를 매겨 복수로 명시해 두어야 한다.
군대에서는 그야말로 '마지막 한 사람이 될 때까지' 순위가 매겨져 있다. 적탄에 맞아 지휘자가 차례로 쓰러지더라도 절대로 '지휘자 부재'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지휘를 맡는 순위가 매겨져 있는 것이다.
다만, 이 '대행자'와 '후계자'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대행자는 일반적으로 연공서열에 따라 정해지지만, 후계자는 서열이 아니라 리더의 일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을 지목한다음 특별 훈련을 통해 육성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것은 회사에서 사장의 후계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때 서열이 빠른 전무가 아니라, 상무가운데서 다음번 사장이 임명되는 예가 드물지 않는 것이다.
후계자도 두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적수로서 서로 자극을 받아 경쟁하게 될 뿐만 아니라,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더라도 복수로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대행자에 대해서는 일상 업무에 관한 지휘를 맡기지만, 반드시 자기가 직접 해야 할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맡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중요한 결정 사항, 이를테면 인사나 장기계획 등은 리더 자신이 책임을 지고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대행자가 아닌 후계자에게는 직접 자기가 해야 할 중요한 일도 서서히 맡겨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회의에 대리로서 출석시키거나 장기 계획을 입안시키면서 의식적.계획적으로 리더로 키워주는 것이다.
후계자에게 맡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니므로 잘 가르친 다음 맡기지 않으면 안 된다. 부하직원을 신뢰한다는 것은 맡긴다는 것이며, 맡긴다는 것은 가르친다는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가르칠 수 없으면 맡길 수 없는 일이며, 맡길 수 없다는 것은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을 맡는 자는 의욕이 생기고 임무의 중대성을 의식하여 혼자서도 공부하게 된다. 일을 맡기는 자도 짐이 가벼워지고,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다. 그런데도 일을 맡기지 않으므로 리더만 바쁠 뿐, 성과는 오르지 않고 멤버도 의욕을 잃게 된다.
말하자면 맡기고 대행시킴으로써 모두가 즐거울 뿐 아니라, 후계자를 육성할 수 있고, 자신 또한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된다.
** 리더 혼자서 회사를 이끌어나가기에는 부족하다. 리더는 자신의 일을 분담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서브 리더를 선별해 내서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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