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터프(tough)하다'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이것은 본래 권투 해설을 할 때 쓰던 말이다.
아무리 코에서 피가 나고 눈두덩이 부어올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더라도 조금도 이에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버텨나가는 것과 같은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러한 파이터를 좋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이란적으로 '터프'한 사람이라 할 때는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고, 값싼 인정에 휘말리지 않는 그러한 사람을 가리킨다.
조직에서 정신적으로 '터프'한 사람은 먼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회사의 이익을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생각한다. 목표나 표준, 품질, 경비 지출의 타당성 같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값싼 인정에 영합하지 않는다.
가령 이런 예를 보다. 어떤 직장에서 6시가 종무시간이라고 할 때, 종무 15분 전이 되면 모두가 퇴근할 채비를 하는 경우가 있다.
관리자 중에서는 '요즘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어' 하고 그냥 보아넘기는 사람이 있다.
만약 중간관리자가 그러한 태도를 취한다면 이런관행이 묵인되어 웬만해서는 바로잡기가 힘들어진다. 이러한 경우에 값싼 인정에 영합하지 않는 것이 '터프'한 것이다.
터프한 사람은 언제나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다. 남의 눈치를 보아가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퇴근 시간을 올바르게 지킵시다"하고 상하부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이런 자세가 문제화되어 전체의견을 수렴하는 회의라도 열릴 것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예컨대 공연히 나섰다가 망신당할 까 봐, 또는 '에이, 좀 봐주자'하고 보아넘기는 값싼 인정주의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이러한 인정주의에 빠지기 쉬운것이 인간의 약점이긴 하다.
그러나 이런 직장에서 새로운 사장이 취임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전임자의 방침이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의해 달라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곧바로 고치면 전임자의 체면이 깎일것을 걱정한다. 그래서 경영자들은 지금까지의 방침을 답습함으로써 전임자의 체면을 세워주기도 하는 것이 인정주의의 하나이다. 이렇게 해서 잘못된 전임자의 방침이 새 사장의 취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답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정주의는 합리적인 판단이나 예측을 불가능하게 하므로 바람직한 자세라 할 수 없다.
값싼 인정에 영합하지 않는 '터프'한 인간은 조직에의 충성심이 강하고 정의감이 투철하며, 불합리한 손실은 도저히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이다.
터프한 사람은 옳지 못한 상사나 동료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대하거나, 정실 인사에 반대 의견을 말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상대방과의 사이에 감정의 응어리를 남기지 않는다.
비 온 다음에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상사에 대한 충성심과 동료에 대한 협력심을 그전보다 더 돈독히 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인정주의자나 온정주의자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인기 없음을 이유로 터프한 사람을 등용하지 않는 리더는 남의 위에 설 자격이 없다.
** 직장 내에서 너무 인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설사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용기 있게 잘못된 일을 말하는 터프함도 직장인으로서 바람직한 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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