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공격하여 포위한 경우에도 완전무결하게 포위하지 말고 도망갈 길을 열어놓으라"
이것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애써 '독 안에 든 쥐'로 만들었는데, 도망갈 길을 열어놓으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완전히 퇴로를 차단당한 적은 죽는 셈치고 저항하기 때문에 발악을 하는 듯이 죽을 힘을 다해 대항한다. 그러면 오히려 손을 댈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하지 않는가. 오히려 조금 포위를 풀어 도망갈 길을 열어주면 적은 살았다는 생각에서 앞을 다투어 도망갈 것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완강하게 저항하는 것과, 이제 살았다고 한숨을 돌리면서 서둘러 도망가는 것과는 그 전력에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럴 때를 겨냥해서 통렬한 두 번째 공격을 가한다면 적을 손쉽게 전멸시킬 수 있다.
이것이 손자의 백전백승 병법인데, 회사에서 부하직원을 힐책하는 경우에도 이 원리를 그대로 도입하면 좋다.
상사에게 힐책을 당하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며, 설령 아무리 자기의 행동을 정당한 양 강변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마음속으로는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러한 심리의 변화를 먼저 캐치해야 한다. 상대방이 웅크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몰아붙이는 것은 오히려 더욱 강한 저항감을 가져오게 되고, 그 사람의 잘못을 고쳐주려는 힐책의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힐책할 때는 힐책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리고, 또 그 시기를 잘 선택해야 된다.
남편이 술에 녹초가 되어 벨을 울리며 돌아왔을 때, 바로 현관에서 부인이 역정을 해대면 아무리 점잖은 남편이라도 고함을 치게 되기 쉽다.
그러나 그날 밤은 아무 소리 없이 그대로 맞아들이고 하루나 이틀이 지난 다음 조용히 말한다면 아무리 고약한 남편이라도 무조건 항복할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곱게 맞아들이기만 하고 두 번째 공격을 잊어버린다면 상대방은 역시 그러한 잘못을 다시 되풀이하기 쉽다는 점이다.
아동학자들은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 타이를 경우에도 곧바로 꾸짖지 말고 충분히 반성할 만한 시간을 준 다음, 특히 잠들기 직전 조용히 타이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잠재의식이 조용히 활동해 주기 때문이다.
'변명하고 있는 동안 반성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닥 전혀 상대방의 변명을 들으려 하지 않은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오히려 변명을 하게 놓아둔 다음, 이제 더 할말이 없게 되었을 때 조용히 말하는 편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상대방의 성격에 따라 힐책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건방진 상대에게 고약하게 일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반성하고 있는 부하직원은 부드럽게 타일러야 한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도 강한 자극이 되는 사람도 있음을 기억하라.
가정에서나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꾸짖게 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이다. 이런 때 나의 기분과 감정만 앞세워서 상대방을 몰아 붙이면 결코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없다. 변명이나 해명의 기회를 충분히 준 다음, 조용히 설득력있는 말로 타이를 때 훨씬 효과가 더 크다.
** 훈계할 때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상대방을 화나게 해서는 훈계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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