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B씨는 가끔 히트 상품을 기획하여 회사 내 평판이 좋다. 평소 그는 장난감이 좋아서 완구 업계에 들어왔다고 말하는데, 히트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비결이라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저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며 일을 합니다. 그때는 저도 완전히 어린아이로 돌아가 머리구조도 어린아이 수준이 되어 버립니다."
시장 조사를 할 때에도 추상적인 앙케이트나 질문만을 한다면 십중팔구 실패하게 마련이다. 그러한 질문에는 답변하는 사람들도 당연한 답변밖에 하지 않으므로 그 실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각적인 수준에서 사물을 받아들이거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인류학에서는 '참가 관찰'이란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유럽 여성이 아프리카의 흑인 사회를 알아보기 위해서 직접 그 사회에 뛰어들어가 그곳의 추장과 결혼했다. 이렇게 얻은 그녀의 체험은 문화인류학계의 귀중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B씨의 경우도 아이들 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들의 감각으로 상황을 파악했기 떄문에 그러한 자료를 근거로 여러 가지 히트 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일, 그러한 태도는 자신이 이미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기 쉽다. 그러나 그 당연함 속에 문제를 푸는 열쇠가 숨어있다는 것은 왜 모르는지. 그 열쇠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그 속에 뒤어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
참가 관찰에는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참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 사고방식, 느끼는 방법을 매우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즉, 자기 발견이라는 추가적인 효과도 있다는 점이다.
회의 등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객관적인 주장만을 되풀이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자.
그런 사람은 대부분 회의에 제대로 참가하고 있지도 않아서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더욱이 자신은 그러한 모습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창조적으로 관여하지도 않으면서도 비판적인 평론으로 시종일관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발명한 니푸코우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 친구들의 얼굴을 지금 이곳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자신의 동기 때문에 텔레비전 개발에 뛰어들게 되었다.
말하자면 고독한 사람이 고독에 몸살을 앓다가 '서로 위로받을 수 있다면'하는 염원이 텔레비전을 발명한 동기이다.
그러한 동기를 가졌다고 해서 누구나 텔레비전을 발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곳에 니푸고우라는 인간이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 유치원 교육 중에는 현장 학습이라는 것이 있다. 어른들의 교육에도 실습이라는 것이 있다. 이처럼 문제의 본질에 관해 제대로 알려면 그 속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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