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리더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영국의 극작가 필립 매신저의 말이다.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릴 줄 아는 리더는 체면 떄문에 대의(大義)를 그르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부하직원의 체면이 손상당할까 봐 현실적인 문제를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 또한 리더로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참다운 리더라면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한다는 것쯤은 익히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냉엄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체면이 깎이는 상황이 어떠한 곳에서나 필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판매 회의에서 한 사람의 영업부원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체면을 깎인다.
어느 리더는 부서의 생산성을 떨어뜨렸기 떄문에 강등을 당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또 적재적소의 인사배치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부서의 과장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보류당하거나 업무상 실수를 되풀이하기도 한다.
본사의 간부가 자기가 담당한 전문 영역에 대한 새로운 전문적인 지식을 모르고 있어 공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체면을 깎이는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
심한 경쟁을 뚫고 살아가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한쪽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조직의 재편성이 불가피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공장의 건설이나 새로운 사업의 개발 때문에 조직의 재편성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조직의 재편성 과정에서는 반드시 체면을 깎이는 리더가 나오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비용 절감이나 새로운 사업의 개발을 위해 두 과가 하나의 부서로 통합 되었다고 하자.
한 과장은 그대로 과장이 됐지만, 다른 한 과장은 어쩔 수 없이 '과장 대우'라는 직함을 받고, 동료과장이었던 사람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서글픈 신세가 된다.
새 공장은 건설되었다고 하지만 전부터 하마평(下馬評)에 오르던 사람을 물리치고 새롭게 젊은 사람이 새공장장으로 발탁되었을 경우, 발탁되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엄청난 좌절을 겪고 체면을 손상 당한다.
또 기획부에서 오랫동안 심혈에 기울여 연구한 결과 겨우 작성한 기획안이 사장실에서 보기 좋게 기가되었을 경우, 기획부원들은 너나 없이 체면을 깎이게 된다.
이런 사태는 과거에 비해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그것은 강자는 살고 약자는 죽을 수 밖에 없는 경제 원리에 의해 어쩔수 없는 대가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리더가 과거의 지도자처럼 단지 각 사람의 체면을 세워주는 술수에 급급하고 있다면 회사는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된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절박한 입장에 놓여 있는 기업들은 구성원 몇사람의 체면이 깎이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 데에 신경을 쓰고 있을 만한 여유가 없다.
신상필벌을 하고, 환경의 변화에 역동적으로 기업을 적응시켜가면서도 각자가 체면을 깎이지 않게 하는 근본 대책은 알고 보면 간단하다.
사람이 체면을 깎이는 사태는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주관적인 것이고, 또한 그것은 인간관계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리더라면 체면보다는 현실문제를 혀결하는 것이 당연하다.
** 체면을 앞세우면 상황이 돌변하는 현장에 적응하기 어렵다. 체면이 깎이더라도 급변하는 상황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더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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