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떻게 하면 사고의 발상을 전환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 중에서 어떻게 보면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을 무리하게 맞춰보는 기법은 발상을 전환시키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된다.
패션계는 마치 뛰고 있는 말의 눈을 맞추는 것과 같이 변화가 심하여 변화 경향을 적중시키기 어려운 분야이다. 따라서 어떤 기획이 적중하면 3년안에 새 건물을 지을 정도로 엄청난 돈을 거머쥘 수 있지만, 조금만 예상을 빗나가면 상품이 전혀 팔리지 않아서 순식간에 도산하게 된다.
이런 분야에서의 성공 여부는 어떻게 해야 새로운 유형,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션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발상법을 조사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신사복이나 여성복의 패션 경향은 옛날처럼 '기품'이나 '아름다움'이 기준이 되는 게 아니라 '새로움'이라는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즉, 새로운 물건이어야 시선을 끌고, 새로운 스타일이어야 팔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물건이란 것은 현재에 있는 물건을 조금 손을 본다고 해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대담하게 사물을 보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에 우수한 패션 디자이너가 힌트를 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지리'와의 결합이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많다.
지리, 즉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은 지방이나 민족의 생활을 보고 체험함으로써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특히 그곳의 민족이 입고 있는 민족의상을 관찰하거나 생활 풍습 속에서 현대 의상과 연결시킬 수 있는 소재를 많이 찾아낸다.
이러한 방법으로 인디언 스타일, 아랍 스타일, 에스키모 스타일 등의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의류들이 선을 보이고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리적 요소 외에 '역사'와의 결합도 디자이너들의 발상을 전환시키는 유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무렵에 사용되었던 각 나라의 군복을 패션의 소재로 한 '밀리터리룩'같은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는 현재의 것을 조금 손질하는 정도보다 훨씬 더 과감하게 현재 진행중인 일과 전혀 관계가 없거나 또는 관계가 먼 요소들을 도입하여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 끼워맞추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이렇게 전혀 관계가 없는 요소들을 조합시킨 뒤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생각을 거듭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에 갖고 있던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가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로서,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일 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예술의 선구자인 백남준의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예술을 해석하여 새로운 사고를 창출해 낸 예술가로 이름이 높다.
단순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미지를 생산하여 궁극적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문화의 다양성을 꾀한 장본인이다.
** 보기에는 두 가지 요소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조합해보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에 끼워 맞추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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