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은 멋지게 만들어져 있는데, 사용해 보면 기능면에서는 영 수준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적지 않다.
현대와 같은 경쟁에서 이기려면 이런 안일주의적인 발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다윈의 '진화론'이 나오기 전까지 프랑스의 생물학자 라마크르의 '환경변화설'이 생물학게를 풍미하고 있었다. 다윈의 진화론도 다분히 환경 변화설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라마르크설과는 조금 다르다.
그렇다면 라마르크의 환경변화설은 어떤 이론이며, 그 이론이 신제품을 만드는 것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
라마르크설은 생물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체의 특정 부분을 수없이 반복하여 사용하다 보면 그 형태가 점점 변하여 목적에 알맞는 형태로 된다는 것으로, 이렇게 환경에 맞도록 변화되는 생물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예컨대 소를 관찰하다 보면, 소는 왜 그처럼 목이 굵고 발은 짧아졌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소는 자신의 적을 막을 떄에 상대를 아래로부터 뿔로 치받아서 넘어 뜨린다. 수없이 이러한 동적을 되풀이 하는 사이에 목이 점점 굵어지면서 치받는 힘이 강해졌을 것이다.
목이 굵고 짧아지면, 다리는 짧은 편이 생활하기에 편하다. 다리가 길면 풀을 뜯어먹을 때마다 다리를 구부려 주저앉아야 하기 떄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다리가 짧아져서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도 입이 땅에 닿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말에게는 뿔이 없다. 왜 그럴까? 말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으로 도망가는 것을 택했다. 도망가는 것을 반복해 연습하다 보니 어느 사이 다리는 달리기 좋게 길어졌다.
다리가 길면 풀을 먹을 때마다 무릎을 꿇거나 목을 잡아 늘려야 했다. 목을 늘리는 동작이 반복되다 보니 목이 길어져서 앞다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풀을 뜯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다리와 목이 길다는 것은 높은 곳에서 먼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으로 적이 나타나면 재빨리 발견할 수 있으며 도망도 재빨리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 적과 마주보고 싸울 일이 많지 않으므로 뿔은 저절로 퇴화되어 버린 것이다.
생물이란 적에게 대항하거나 먹이를 얻는 데 편리하도록 몇 천년, 몇 만년 동안에 그 모습을 바꾸어 왔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의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는 생물이 있다면 저절로 도태되어 갔다.
말이 목이 굵고 다리가 짧았다면 적에게 잡아먹혀 그 모습을 찾아볼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리가 길고 목이 가늘고 긴소가 있다면 이 또한 같은 운명이었을 것이다.
고래는 포유동물이지만 수생(水生) 동물로 지내는 사이에 물 속에서 생활하기 편리하도록 꼬리와 네 발이 지느러미로 변했고, 몸도 물의 저항을 덜 받도록 유선형으로 바뀌었다.
생물학계에서는 소수의 이론이지만, 산업디자인계에서는 이라마르크설이 크게 응용되고 있다.
오늘날 소비자로부터 각광 받는 제품들은 '기능적으로도 뛰어나지만 그 외형도 멋있는 것'으로, 기능과 더불어 디자인적 요소가 상품 선택에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과거에는 상품에 대해 고객들이 그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다. 그러나 현대인은 기능과 동시에 디자인에도 만족해야 선택한다는 쪽으로 의식이 변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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