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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부정적 환경이 창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름

세송아이티

등록일

2010-08-10 09:15:08

조회수

1293

매우 긴장하거나 크게 놀랐을 때에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손바닥에서 땀이 난다. 손바닥에 땀이 나는 것은 위험에 부딪쳤을 때의 조건 반사다.
그런데 창조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이런 긴장감은 오히려 독특한 발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인간의 험한 시절을 겪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신체적인 위험에 부딪혔을 때 손바닥에서 땀이 나와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덕분일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나무 타기의 명수가 아니었던가. 이것은 인간 신체의 기능에 관한 이야기지만, 사람의 두뇌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발상의 전환 혹은 독특한 발상을 하기 쉬운 상황이란 인간이 필사적 상황에 놓여 있을 때이다. '절대 절명'이라고 할 만한 최대의 위기에 몰려 있을 때는, 보통 때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무서운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대전에서의 패전국인 일본이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기술 혁신의 면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사정은 더 분명해 진다. 그러한 기술 혁신은 제2차세계대전 중에 만들어진 레이더, 컴퓨터, 원자폭단의 3대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가능했던 것뿐이다.
전쟁에서는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눅느냐, 눅이느냐 하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레이더와 컴퓨터, 그리고 원자폭탄이 개발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은 넌센스다. 그러나 전쟁을 방불케하는 심각한 사태는 지금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기술 개발을 하지 못하거나 늦은 기업은 문을 닫아야 하고, 경제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나라는 발전의 대열에서 낙오된다.
이렇게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는 인간은 획기적인 두뇌 회전이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독특한 발상을 위해 손바닥에 땀이 날 만큼 긴장하는 마이너스 환경이야 말로 찬스라고 생각하고, 이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어느 장기 명인의 휘호를 부탁받으면 '신수일생(新手一生)'이라는 글을 적어준다. 이 문장은 무슨 의미일까? 장기에서는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고, 저렇게 하면 이렇게 도니다는 상황을 몇 만 번이나 몇 십 년 동안 되풀이 한 결과, 이 국면에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는 '수'라는 것이 있고, 이를 '정적(定跡)이라고 한다.
기사는 이 정적을 깨뜨릴 수 있는 수를 열심히 연구한다. 그리고 머리를 짜내 그러한 수를 찾아내면 중대한 국면에서 이 수를 사용한다. 상대방은 지금까지의 정적 이외에 엉뚱한 수가 나타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고 만다.
그러한 비장의 수는 5,6단의 기사라면 어떠한 이유를 내서워서든지 공개하지 않고 혼자만 알고 이싿. 그리고 중대한 위기 국면에 부딪혔을 때, 이 수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풍토에서는 기력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진정한 명인들은 그와 같은 새로운 수를 발견하게 되면 이를 바로 세상에 공개해 버린다. 그렇게 하면 그 수는 모두가 알게되고, 그 수를 깨뜨릴 수 있는 새로운 수를 또 생각해 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는 것이다. 즉, 자기 스스로 상황을 부정적인 환경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당장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런 식의 발견과 공개가 반복됨으로써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새로운 경지를 창조해 가는 것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창조력 계발의 근원적 조건이 되고 있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외부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이다. 따라서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이를 기회로 삼아 잘 이용하는 것이 창조력 계발의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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